본문 바로가기
{회고}/연간 회고

22년 봄 다시 취업에 성공했다

by jay2022 2023. 8. 21.

백엔드 신입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계단.png|500

22년 취업에 성공했다.
그리고 서류를 통과하고 들어간 면접장에서 이런 말을 해주셨다.
이력서에 정보가 너무 없어서 서류탈락 할뻔 했다고 말이다.
다행히 개발 팀장께서 깃허브를 보시고 맘에 들어 서류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에 어디 이력서를 넣을 때는 조금 더 나를 드러낸 정보를 넣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이 당시 나는 이전 이력이 부끄러워서 재 취업을 위해 6개월간의 준비기간에 대한 정보만 넣었다.

이제 입사 후 1년 반의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용기를 내 이력을 적어보려고 한다.

19년 봄 개발자란 목표를 찾았다

스물 여섯 나는 뜬금 없게도 “국가부도의 날”이라는 영화를 보고 개발자라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봄부터 6개월간 오전부터 점심까지 알바를 하고 오후에는 개발자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를 했다. 개발과 전혀 연관없는 삶을 살았던 나는 무작정 유튜브를 통해 공부를 시작했다.

내 첫 언어는 파이썬이였다. 김왼손님의 “한입에 쏙 파이썬”이라는 책과 함께 무작정 시작하였다.

이때만 하더라도 아직 개발붐이 오기 전이였고, 비전공자가 개발자가 되는 방법은 국비지원 말고는 크게 없었다. 그래서 파이썬을 통해 개발을 맛보며 국비지원에 다니기 위해 반년정도 일을하며 독학을 했다.

19년 가을 국비교육으로 JAVA Spring을 시작하다.

19년 가을 파주에서 강남까지 7개월간 국비 학원에서 JAVA와 Spring를 배웠다.

7개월의 교육과정을 요약하면 이러했다.

  • 첫 2개월: 기초적인 JAVA의 문법과 이론을 배우고, Swing을 활용한 미니 프로젝트
  • 3개월 ~ 5개월: Oracle, Servlet + JSPJDBC를 사용한 웹서비스 그리고 새미 프로젝트
  • 6개월 ~ 7개월: xml 설정 기반 Spring 5버전을 사용한 웹서비스 개발 그리고 파이널 프로젝트

파주에서 강남까지 매일 매일이 쉽지 않았지만 많이 배우고 즐겁게 공부했다.
그 열정 덕인지 학원에서 진행한 3번의 프로젝트 모두 조장을 맞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7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동기들은 학원을 통해 곧바로 취업을 하였지만 나는 7개월의 공부에도 부족함을 느꼈고 더 공부를 하기로 했다.

20년 가을 SI 회사에 취업하다.

학원 수료 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갔다. 그리고 동시에 평생교육원을 통해 CS관련된 전공 수업을 들었다.
결국 취업연계 마지막까지 버티며, 공부하다 마지막으로 추천받은 가산디지털 단지의 한 회사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이 회사의 입사 시스템은 특이했다. 면접은 쉽게 진행하고 2주간 테스트를 보고 통과하면 취업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2주의 테스트 기간동안 나는 4명의 사람들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테스트가 끝난 2주 뒤엔 나혼자 남았었다.

입사와 동시에 파견 그리고…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SI에는 악명 높은 소문들이 많다.
모든 회사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개발자로 처음 취업한 회사는 그런 회사중 하나였다.

테스트가 끝나는 주에 나는 일정보다 테스트를 빨리 끝내어 입사를 조금 빨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입사와 동시에 다음날 파견을 가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듣자마자 퇴사를 했겠지만 그 때 나는 오랜 공부와 나름 치열한 테스트 기간 그리고 거기 있던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어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6개월간 파견간 프로젝트는 솔루션 회사의 자체 프레임워크를 사용한 마이그레이션이였다. 주 업무는 액션 스크립트로 된 구형 ERP를 ES5 기반의 자체 프레임워크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일이였다. 매일 매일 야근과 200도 안되는 급여등으로 힘든 것도 문제였지만, 가장 힘든 것은 스스로에게 느끼는 죄책감이었다.

그래도 책임감 하나로 부끄러운 7개월의 파견을 무사히 마쳤고 나는 바로 퇴사했다.

21년 2월 방황 그리고 재도전

퇴사 후 첫 두달은 쉬기만 했다. 정확하게는 개발자가 하기 싫었고 개발을 최대한 멀리 했다.

이 시기는 코로나와 여러 이유로 개발은 한창 붐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덕분인지 유튜브에는 양질의 정보가 넘치고 있었고, 방황하던 나는 드림코딩 엘리님과 우테코 채널을 만나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방황을 끝내고 가장 먼저한 일은 7개월간 잊고 지낸 Java와 Spring를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는 것이였다.

📍 이 시기 공부는 실용적이지는 않았지만 나의 근간이 되었고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개발자가 작성한 프로그램(소스)이 어떻게 프로세스가 되어 실행되는가?
  2. 프로그래밍 언어는 왜 있어야 하며, Java는 JVM통해 크로스 플렛폼을 어떻게 지원하는가?
  3. Java는 중간언어(바이트코드)를 어떻게 컴파일 하는가?
  4. Java는 중간언어를 사용하여 어떻게 메모리에 올라가 실행되는가?
  5. Servlet 응답 요청 과정과 서버란 무엇인가?
  6. Java와 JS(node)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위 처럼 학원에서 배우지 않았던 기초적이고 근간이 되는 것을 주로 공부했다.

김영한님의 JPA 강의를 만나다.

이때 쯤 채용공고를 보기 시작하였는데 JPA라는 기술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Mybatis 같은 것만 사용하던 내게 JPA라는 기술은 마법과 같아 보였다. 그래서 JPA 강의중 가장 유명하다는 영한님의 강의를 찾아 인프런에서 듣게 되었다.

영한님의 강의는 내게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단비가 너무 많이 와서 홍수를 나게 만들었지만..)

강의 내용은 너무 너무 알찼다. 그래서 1시간의 강의를 소화하는데 6시간이 걸렸다.

21년 여름 nodejs를 배우기로 하다. (with 엘리님)

Java를 배우고 Spring를 다시 공부하고 영한님의 강의를 통해 새로운 문이 열렸지만 내게 가장 큰 고민은 재취업이었다.

문제는 내 학습 속도.. 이 속도로 JAVA 신입 채용공고에 명함이라도 내밀 수준이 되려면 1년은 더 걸리겠다 싶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내가 학습해온 지식와 채용시장의 괴리였다.

내가 학습해온 정보는 JAVA 8, WAS, xml을 사용한 Spring, JSPJQuery, ES5 이런 것들이였다.
트렌드인 MSA에 관한 지식은 전무했으며, API서버라는 말도 REST API도 내게는 너무나 생소했다.

고민을 가지고 있던 내게 드림코딩 엘리님이 nodejs 기반의 백엔드 강의를 오픈하셨다는 선택지가 주어졌고, 치열한 고민끝에 나는 강의를 구매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면 엘리님의 강의는 내게 최고의 선택지였고 터닝 포인트였다.
강의의 내용은 내게 너무나 필요한 최신의 기초 지식과 부족했던 그리고 간지러웠던 부분을 긁어주었다.

팀 조인을 위한 면접 그리고 nestjs와의 첫 만남

강의를 모두 수강 후 11월 팀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 팀을 구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초기 피봇중인 팀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바로 면접을 진행하였다.
면접은 30분 가량 진행됐고 JS 기초 지식부터 MSA 까지 질문이 이어졌는데 AWS와 MSA에 관한 질문 부터 나는 답을 하지 못하였고 결국 떨어졌다.

하지만 성과가 없지 않았다.
면접 과정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코드를 요청하여 받을 수 있었다. 전달 받은 저장소의 코드는 Nestjs를 기반의 인증API가 구현된 프로젝트였다. Spring를 먼저 배운 나는 Express의 자유로움이 버거웠던 찰나에 Nestjs의 매력에 금세 빠져들었다.

21년 겨울 2달간의 폭풍성장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면접은 내게 큰 터닝 포인트 였으며 새로운 목표를 향에 질주하게 만든 촉매였다.

내 새로운 목표는 프로젝트 하나를 A ~ Z까지 만들고, 운영을 해보자는 것이였다. 이 때 내가 정한 스팩은 이러했다.

  1. API 서버는 Express를 사용한 REST API
  2. 정적 서버는 NginxReact를 호스팅
  3. 리눅스와 iptime을 사용한 서버 호스팅
  4. 모든 서버는 docker-compose를 사용한 컨테이너 환경 사용

그리고 12월 부터 2월 초까지 약 두 달간 집에서 잠만자고 스터디카페에 살며 프로젝트에 빠져 살았다.

22년 3월 백엔드 신입으로 취업하다.

프로젝트에 빠져 살던 와중에도 나는 Nestjs를 사용하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 주기적으로 채용공고를 확인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던 2월쯤 첫 회사의 취업공고를 보게 되었다.

아직 부족한 것을 알았지만 기회를 잡고 싶었고 나는 기회를 잡았다.

서류가 통과되고 면접부터 취업까지는 일사천리로 이루어졌고 나는 신입으로 백엔드 취업에 성공했다.

에필로그,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

📌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

이 말은 내가 개발자라는 직업을 바라보는 핵심이다.

내게 개발 생태계는 거대한 거인이다. 몸 담고 있는 web 개발 생태계는 수 많은 선배 개발자들이 만들어낸 거인의 위에서 돌아간다.

  • 컴퓨팅 성능을 극한으로 끓어올린 수 많은 하드웨어
  • 하드웨어들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제공하는 OS
  • OS와 상호 호환하며 실행되는 수많은 개발언어와 그 위에 쌓인 생태계
  • JS, Java 같은 크로스플렛폼 언어에 의해 성장한 web 생태계
  • 복잡한 네트워크를 프로토콜로 정의하여 제공하는 네트워크 생태계
  • 그리고 이러한 생태계가 독점되지 못하게 살아 움직이는 많은 오픈소스들.

덕분에 서비스 개발자들은 거인 같은 생태계 위에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작던 크던 대부분의 개발자는 또 누군가의 거인이 되어 어깨를 빌려주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경쟁이 아닌 협력과 나눔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나가는 생태에 매료되어 개발자가 되었다.

여기까지 제 글을 읽어주셨다면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